법화림 / 바라승아제 74-76(법문 원고)
법화림

안녕하세요. 3월 22일 일요일, 선데이 및 음력 3월 초하루법회 법문 원고입니다. 파일을 첨부했으니 다운로드 하시거나 다운로드가 안되시는 분들은 올려진 내용을 보세요. 고맙습니다. _()_


바라승아제

74. 사람들의 부질없는 칭찬과 비방에 흔들림 없이 의연하고 평정한 마음을 지녔는가?

75. 사람들 속에서 다툼과 시비에 휘말리지 않고, 지혜로써 조화로운 공존을 위해 노력하는가?

76. 다른 사람의 장점이나 좋은 처지를 시기하거나 공연한 경쟁심을 일으키는 대신, 진심으로 찬탄하 고 함께 기뻐하는가?

   

* 이 세상에 영원한 평화가 있는가?

- 자타를 떠난 마음이 영원히 평화롭다.

* 부동의 평정심을 어떻게 얻을 수 있는가?

-당하무심當下無心하라! 구하여 얻으려 하면 결코 얻을 수 없는 것이 평정심이다. 평정심을 구하는 마음은 흙탕물을 가라앉히려 물을 휘젓는 것과 같은 어리석음이다. , 사람들이 세상 가운데서 평정심을 구하는 것은 원숭이들이 손에 손을 잡고 물속의 달을 건져보려다 다 빠져 죽는 것과 다름없다. 진짜 달은 중천에 떠 있다. 언제나 밝고 고운 빛을 발하는 것은 마음달이다. 이것의 존재를 증득證得해야 한다.

* 어떻게 하면 사람들 속에 있으면서도 다툼과 시비에 휘말리지 않을 수 있는가?

- 어떻게 그럴 수 있겠는가? 동서고금을 통틀어 사람들 속에는 다툼과 시비가 없을 수 없다. 다만 거기에 초연하고 무심할 수 있을 뿐이다. 초연함이나 무심함도 조작하려들면 곧 어그러진다. 중천의 달처럼 언제나 그대로인 본래 마음을 자각하라.

* 우리 모두의 조화로운 공존은 어떻게 이룰 수 있는가?

- 언제까지나 모두가 조화롭게만 공존하는 세상은 사바세계에 이룰 수 없다. 이룬다 해도 무너질 때가 곧 올 것이다. 이것이 애초에 가능했다면, 싯다르타는 불타가 되기 위해 수행의 길을 나서는 대신 전륜성왕이 되기 위해 정복군주가 되는 길을 택했을 것이다.

우리가 자각하지 못해서 그렇지, 불타께서 깨달으신 그 한마음 가운데서는 모든 것이 여여如如하다. 모든 것이 조화롭고 의미 있게 상의상관相依相關으로 이어져 존재하고 또 명멸한다는 말이다. 자타를 분별하고 시비장단을 논하는 대신, 싯다르타처럼 깨달음의 길로 나아가라. 그 길 끝에서만 인류의 영원한 이상理想, 만중생의 비원悲願이 낱낱이 이뤄질 것이다.

* 시기심이나 맹목적 경쟁으로 남을 이기는 것만을 능사로 여기며 즐기는 치기에서 벗어나, 금강경에서 말하는 무쟁삼매無爭三昧를 속히 이루는 길은 무엇인가?

- 앞다투어 무쟁삼매를 이루겠다는 것인가? 무아無我를 깨닫는 데 무슨 멀고 가까운 길이 있겠는가? 모두가 꿈속의 일이다. 스스로 자기를 던질 수 있는 사람이 먼저 깨어날 것이다. 또 다른 사람을 흔들어 깨울 수 있을 것이다. 이것만이 모두가 함께 기뻐하며 찬탄할 꿈밖의 일이다